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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키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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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스트리밍의 꽃 “후원”

시청자가 참여해서 함께 만드는 방송

라이브 스트리밍은 이전 시대의 방송 포맷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한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방송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청자의 참여가 “콘텐츠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죠.
지금은 당연해 보이지만 불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런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시청자가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채팅”입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채팅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짜로 채팅을 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없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 말을 언제든지 채팅으로 치는거죠.
인기 있는 방송의 경우에는 채팅창의 내용을 읽을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채팅이 한꺼번에 쏟아지기도 합니다.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바로 “후원”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아프리카TV 별풍선이 있습니다. 대부분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거에요.
크리에이터에게 금전적인 후원을 하면서 동시에 내가 방송에 하고 싶은 말을 메시지로 전합니다.
아프리카TV 별풍선

방송 참여와 소통을 위한 “후원”

시청자들은 왜 공짜인 채팅이 있는데도 굳이 돈을 쓰면서까지 후원을 할까요?
채팅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주목받지 못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메시지가 한꺼번에 나오기 때문에 내가 친 채팅이 다른 채팅들에 묻히게 됩니다. 당연히 크리에이터가 내 채팅만을 읽어주지도 않습니다.
후원은 돈을 내야하지만 확실한 주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후원 메시지는 단독으로 화면에 표시되고 보통 사운드나 TTS와 함께 나오기 때문에 크리에이터와 다른 시청자들에게 분명하게 인식됩니다.
크리에이터는 후원 메시지를 읽고 그에 대한 반응(리액션)을 합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크리에이터와 소통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바로 후원인 것입니다.
방송 화면에 단독으로 나오는 후원 메시지

“후원”은 정말 사전적 의미의 후원일까?

라이브 스트리밍 후원은 시청자가 크리에이터에게 금전을 제공하는 행동이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사전적 의미의 후원(ex. 불우이웃 돕기 후원)과는 조금 다릅니다.
먼저 1,000원 내고 간단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후원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방송에 노출”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채팅창에 쓰면 아무도 안 보니까 1,000원을 내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죠. 크리에이터와 다른 시청자의 주목을 10여초의 짧은 시간 동안 구매하는 하는 것입니다.
만원 이상의 고액 후원(왕도네라고도 한다)은 크리에이터에 대한 팬심으로 순수한 금전적인 지원을 하는 것입니다. 시청자들은 크리에이터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주는 것에 대한 보답 혹은 열심히 미션을 수행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흔쾌히 고액 후원을 합니다. 100만원 이상의 후원은 꽤나 자주 나오고 천만원대의 초고액 후원도 종종 터져서 언론에 보도되기도 합니다.

모든 시청자가 후원을 하는 것은 아니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보는 모든 시청자가 후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한 통계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방송을 보는 시청자 중에서 후원을 하는 시청자는 정해져 있습니다.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적 정성 자료이지만 “후원은 하는 사람만 계속하고, 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안 한다”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후원을 하지 않는 사람을 후원하게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합니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후원을 하는 것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을 겁니다.
“돈 안 내고 공짜로 방송을 볼 수 있는데 왜 굳이 돈까지 내면서 후원을 하는 거지?”라고 생각을 하면서요. 조금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왜 쓸데없이 돈을 버릴까?”라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제 생각에 라이브 스트리밍의 후원은 “재미”와 “팬심”이 결합된 행위라고 봅니다.
방송에 참여해서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크리에이터에 대한 팬심을 금전적 지원으로 표현하는 것이죠.
예전에 후원을 자주하는 시청자분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한 달에 50만원 정도 후원을 한다고 하셨는데 이게 자기 취미 생활이라고 답을 하시더라구요.
“저는 별다른 취미가 없어요. 여행이나 운동을 좋아하지도 않구요. 유일한 취미는 트위치 보면서 도네(후원)하는 거에요. 여행 좋아하는 사람들은 해외 여행 한 번 가면 수백만원씩 쓰고 오잖아요. 저도 제 취미(라이브 스트리밍)에 돈을 쓰면서 즐기는 거에요”

마치며

이번 글에서는 라이브 스트리밍의 가장 큰 특징인 후원에 대해서 살펴봤는데요.
시청자들이 왜 후원을 하는지에 대해서 어느 정도 답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사실 후원이라는 것이 딱 하나의 이유로 정의되기에는 다소 복잡한 이유들이 결합된 행위입니다.
다음번에는 다양한 후원 종류와 사용 방법에 대해서 소개 드리도록 할게요.